제주 한라산 해안동 아흔아홉골, 아흔아홉골 전설
한라산 중턱의 아흔아홉골은 어승생 동북쪽의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으며 ‘골머리’란 아흔아홉골의 첫머리에 해당하는 제일 서쪽 머리 부분의 제1봉 즉, 천왕사(절) 일대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곳 위쪽에 금봉곡 동쪽 능선 상에 있는 오름이 골머리오름입니다. 아흔아홉골은 구구동(洞)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제2횡단도로에서 10 km 지점의 해안동(海安洞)에 있는데, 어승생악(御乘生岳) 동쪽 동산에 크고 작은 꼬불꼬불한 골짜기가 많아서 아흔아홉골이라고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제주 한라산 백록담
< 아흔아홉골 전설 >
아흔아홉골에는 전설도 내려오는데요. 왜 백 골이 아니라 아흔아홉골인지... 본래는 백 개의 골짜기를 이루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백 골이었을 때 맹수들이 들끓어서 백성들이 마음 놓고 다니지를 못했대요. 이에 어느 날 중국에서 한 스님이 와서 백성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을 괴롭히는 맹수들을 없애줄 테니 ‘대국 동물대왕 입도’라고 큰 소리로 외치시오!”
백성들은 호랑이와 사자 같은 무서운 짐승들을 없애준다고 하니 좋아서 스님이 시키는 대로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한 일이 벌어진 것이죠. 맹수들이 모두 백 번째 골짜기로 모여든 것입니다. 스님은 한참 동안 불경을 외고 나서 맹수들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너희들은 모두 살기 좋은 곳으로 가라. 이제 너희들이 나온 골짜기는 없어질 것이니, 만일 너희들이 또 오면 너희들 종족이 사라질 것이다.”
스님의 말이 끝나자 맹수들은 다 한 골짜기로 사라져버리고 그 순간 골짜기마저 없어져버렸다고 합니다. 그 후 한라산에는 맹수가 나오지 않고, 왕도 큰 인물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백 번째 골짜기는 사라지고 아흔아홉골이 되었다는 이야기....
어승생악과 아흔아홉골이 만나는 곳의 선녀폭포
아흔아홉골은 울창한 수목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서 그윽한 멋과 고요한 정취가 속세와 절연된 느낌을 준다고 해요. 오밀조밀한 봉우리들이 솟아 있고, 그 사이의 깊고 얕은 수많은 계곡에는 맑고 찬 물이 흐릅니다. 골짜기 안에 이르면 언덕바지 비탈진 곳에 기암괴석(奇岩怪石)이 수목 속에 들어서 있고, 맑고 찬 약수가 샘솟는다고 합니다.
골머리오름을 포함하는 일련의 아흔아홉골은 조면암질 용암분출활동에 기인된 결과로서 분출 후 물리적으로 심한 풍화작용을 받아 만들어진 지형적 특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골머리오름 자체의 산체는 자연림에 덮인 채 뚜렷한 산형은 갖추어 있지 않지만 북사면은 급경사로 벼랑이 져 있어, 북쪽 공원묘지 부근에서 바라보면 오름 형태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적송과 낙엽수가 우거진 혼재림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주 한라산 해안동 아흔아홉골, 아흔아홉골 전설
제주 한라산 해안동 아흔아홉골, 아흔아홉골 전설
제주 한라산 아흔아홉골 천왕사
아흔아홉골 골짜기에 있다는 천왕사에도 한 번 가고 싶네요~
종교는 없지만 절에 가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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